아들이 캘리포니아 스트라이커 축구클럽(SoCal Strikers FC)에서 활동한 지 어느새 2년이 지나고, 지금은 한국에 돌아와 새로운 환경에서 축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 글은 미국에서 유소년 축구클럽을 알아보고 계신 부모님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저희 가족이 직접 경험한 트라이아웃 준비와 싸커맘으로서의 2년을 진솔하게 담았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다면, 이 글이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캘리포니아 스트라이커팀 트라이아웃 지원기: 우리 아들의 첫 도전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주한 후, 처음 몇 달은 모든 것이 낯설었어요. 언어도 문화도 새로운 환경 속에서 적응하느라 정신이 없었죠. 그런데 우리 아들은 유난히 운동장에서 축구공을 차고 있는 시간이 제일 행복해 보였습니다. 한국에서는 그냥 학교 축구부 정도였는데, 미국에 오고 나서 본격적으로 축구를 배우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그때부터 본격적인 싸커맘 라이프가 시작됐습니다.
정보는 대부분 인터넷 검색과 현지 한인 커뮤니티, 그리고 지인들을 통해 얻었어요. 그러다가 SoCal Strikers FC라는 클럽팀을 알게 되었고, 바로 트라이아웃 정보를 찾아봤습니다. 스트라이커팀은 남가주 지역에서도 꽤 이름난 팀이었고, 유소년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클럽이었어요. 문제는 포지션이 스트라이커였다는 것. 공격수는 아무래도 경쟁이 치열하다고 하더군요. 그래도 우리 아이는 도전하고 싶다고 해서 함께 준비했습니다.
지원 절차는 생각보다 간단했지만, 철저했습니다. 클럽 홈페이지에서 트라이아웃 등록 폼을 작성하고, 아이의 기본 정보와 함께 이전 축구 경험, 포지션, 장점 등을 꼼꼼히 기입했습니다. 그리고 몇 일 후 트라이아웃 일정과 장소, 준비물 안내 메일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지원만으로 끝이 아니었어요. 미국은 클럽팀이 철저하게 선수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기 때문에 메디컬 클리어런스 서류를 요구했습니다. 병원에 가서 간단한 검진을 받고, 의사 소견서를 제출했죠. 이 외에도 아이가 소속돼 있던 한국 클럽에서 코치 추천서를 번역해 첨부하기도 했어요. 미국에 와서 처음 겪는 프로세스라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과정을 통해 아이도 한 단계 더 성장한 것 같습니다.
트라이아웃 현장 분위기와 평가 기준: 긴장과 설렘이 공존한 순간들
드디어 트라이아웃 당일이 다가왔습니다. 장소는 오렌지카운티의 넓은 인조잔디 필드였어요. 이미 도착했을 땐 수십 명의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줄지어 서 있었고, 모두 진지한 얼굴이었죠. 제일 놀랐던 건 미국 부모님들의 준비성이었어요. 텐트와 접이식 의자, 아이스박스까지 챙겨와서 캠핑 온 줄 알았어요. 저희도 따라 하다 보니 나중엔 텐트 설치와 간식 챙기기는 기본이 되더라고요.
트라이아웃은 총 3일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첫날은 기본적인 체력과 개인기 평가였습니다. 드리블, 패스, 볼 컨트롤 등 기본기를 보는데, 생각보다 간단한 기술이지만 얼마나 집중력 있게 하느냐가 평가 기준이었습니다. 둘째 날은 포지션별 세부 평가였습니다. 아들은 스트라이커 포지션이라 스피드와 슈팅 정확도, 오프 더 볼 움직임을 집중적으로 평가받았어요. 마지막 날은 미니게임 형태로 실전 평가가 이루어졌는데, 이때가 진짜 승부처였습니다.
아직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어요. 아들이 팀 미니게임에서 첫 골을 넣은 순간이었어요. 순간 모두가 박수를 치고, 코치가 아들의 이름을 크게 불렀습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저와 남편은 울컥했죠. 미국에서의 첫 도전, 그리고 그 성과를 보는 순간이었으니까요.
트라이아웃이 끝나고 1주일 후, 클럽에서 메일이 왔습니다. 합격 통보였어요! 그렇게 우리 아들은 SoCal Strikers FC의 공식 멤버가 되었습니다. 그때가 2021년 초였고, 그로부터 2년 동안 정말 값진 시간을 보냈습니다.
싸커맘으로서의 2년: 미국 부모들의 열정과 우리 가족의 여정
스트라이커팀에 합류하고부터는 본격적인 싸커맘 생활이 시작됐습니다. 미국에서는 유소년 클럽팀 부모들의 참여가 정말 활발해요. 처음엔 놀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그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팀이 성장하려면 선수뿐만 아니라 가족 모두가 함께 움직여야 한다는 걸요.
주말마다 로스앤젤레스, 샌디에이고, 팜스프링스 등으로 원정을 다녔습니다. 차량 두 대에 아이들 장비와 텐트, 간식, 아이스박스를 싣고 다니면서 주말마다 캠핑하는 기분이었어요. 이게 힘들 것 같지만 정말 재미있었어요. 미국 싸커맘, 싸커대디들은 경기장에 도착하자마자 텐트를 치고, 각자 맡은 역할에 따라 움직입니다. 저는 간식 담당과 차량 카풀을 도맡았고, 남편은 경기 영상 촬영을 담당했죠.
2년 동안 아이는 물론 저희 부부도 성장했습니다. 시즌 참가비는 연간 약 $2,500~$3,000였고, 유니폼, 트레이닝비, 원정비 등 별도 비용도 있었지만, 그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어요. 아이가 좋아하고, 팀을 통해 배우는 협동심과 리더십, 그리고 경기장에서 보여주는 열정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경험이니까요.
아이들 경기장에서 부모들이 하나 되어 응원하고, 때로는 승패에 울고 웃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어떤 땐 승부에 민감해지는 부모들도 있었지만, 결국 아이들이 즐겁게 축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우리의 역할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한국으로 돌아와서: 미국에서의 축구 경험이 아이를 키웠다
2년 후, 저희 가족은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아들은 스트라이커팀에서 정말 값진 경험을 쌓고 왔기에, 한국 클럽팀에 적응하는 것도 어렵지 않았어요. 오히려 미국에서 배운 공격 전술과 경기 운영 능력을 인정받아 한국 팀에서도 주전으로 뛰고 있어요.
스트라이커팀에서 함께했던 미국 친구들과는 아직도 연락을 주고받아요. 국제대회를 통해 다시 만날 약속도 잡았답니다. 미국에서의 싸커맘 생활은 그저 ‘축구팀 엄마’가 아닌, 아이 인생에 적극적으로 관여하고 함께 성장하는 여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결론: 캘리포니아 스트라이커팀에서의 2년, 그리고 인생의 소중한 경험
캘리포니아에서 아들과 함께한 스트라이커팀 2년은 저희 가족에게 있어 인생의 한 챕터였습니다. 미국 싸커맘으로서, 그리고 부모로서 배운 것들이 많았어요. 아이가 좋아하는 일을 존중하고, 스스로 도전하게 해주며, 그 과정에서 함께 성장한 시간이었습니다.
지금 미국에서 유소년 축구클럽 트라이아웃을 준비하고 계시다면, 망설이지 마세요. 시스템은 체계적이고, 부모와 아이가 함께 만들어가는 팀 문화는 그 어떤 교육보다 값집니다. 저희도 그랬듯이,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도 멋진 싸커맘, 싸커대디가 되실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