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바인에서 살면서 제일 먼저 느낀 건 '와… 살긴 좋은데 진짜 비싸다'였어요. 한국에서 서울 살다가 왔는데도, 얼바인 물가는 체감이 더 높더라고요. 렌트비는 기본이고, 장도 한 번 보면 카드값이 어마어마하고, 전기세도 은근히 나가는 게 심상치 않았어요. 그래서 저도 이래저래 방법을 찾아보고, 직접 경험해 가면서 나름대로 절약하는 방법들을 익히게 됐어요. 지금 생각해 보면, 처음 얼바인 와서 이런 정보들을 미리 알았더라면 훨씬 수월했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실제로 얼바인에서 살면서 해본, 정말 효과 있었던 절약 노하우를 공유하려고 해요. 막 이주해온 분들이나 살다 보니 지출이 너무 커서 고민 중인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네요.
얼바인 렌트비 절약, 제가 이렇게 했어요
얼바인에 처음 이사 올 때 가장 큰 고민이 바로 렌트비였어요. 다들 알고 계시겠지만 얼바인은 캘리포니아에서도 꽤 고급 주거지로 분류되잖아요. 안전하고 교육 환경 좋고, 공원 많고 날씨도 좋고… 다 좋은데, 문제는 월세가 진짜 부담스럽다는 거죠. 저도 처음엔 혼자 살 생각하고 원베드 아파트를 알아봤는데, 월 2800불에서 3000불은 기본이더라고요. 그때부터 절약 모드 ON!
첫 번째로 했던 건 셰어하우스 구하기였어요. 사실 나이 들수록 같이 사는 게 좀 부담되긴 했는데, 현실은 월세를 반으로 줄이는 게 훨씬 컸어요. 얼바인은 UCI 학생들이 많아서 쉐어룸이나 프라이빗룸 매물이 엄청 많아요. 저는 Northwood Village 근처에 있는 콘도 쉐어했는데, 원래 전체 렌트비가 3800불이었거든요. 근데 저 포함해서 3명이 쉐어하니까 각자 1300불 정도만 내면 됐어요. 유틸리티랑 인터넷까지 포함해서요. 게다가 커뮤니티 내 수영장, 헬스장까지 이용할 수 있어서 나름 만족하며 살았어요.
두 번째는 토스틴(Tustin)과 레이크 포레스트(Lake Forest) 지역 알아보기였어요. 처음엔 얼바인 밖으로 나가는 게 망설여졌는데, 토스틴은 얼바인에서 차로 10분 거리라 생활권은 똑같고 렌트비는 확실히 저렴하더라고요. 같은 조건의 아파트가 얼바인보다 월 500~700불 정도는 싸요. 저처럼 차량 가지고 있는 분들은 충분히 고려할 만해요.
세 번째는 직거래 임대 찾기였어요.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나 줌퍼(Zumper)도 자주 들어가 보고, 한국 사람들 많이 활동하는 네이버 얼바인 카페도 눈팅 많이 했어요. 중개 수수료 아끼고, 집주인과 직접 얘기해서 조건 조율하기가 훨씬 수월하더라고요. 저는 실제로 전기세랑 수도세를 렌트비에 포함시켜서 고정비용을 확정 지은 적도 있어요.
마지막으로 장기 계약으로 월세 동결시키기! 얼바인은 인기 지역이다 보니 계약 끝나면 렌트비가 확 오르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처음 1년 계약 끝날 때 집주인이 월 200불 올리겠다고 해서, 바로 2년 재계약 조건으로 월세 동결해달라고 했더니 오케이하더라고요. 덕분에 2년 동안 월세 걱정 없이 살 수 있었어요.
얼바인 할인마켓, 어디가 진짜 괜찮을까?
얼바인에서 살다 보면 장 보는 게 정말 스트레스일 때가 있어요. 그냥 기본적인 장만 봐도 200불 훅 넘어가고, "진짜 많이 산 것도 없는데 왜 이러지?" 싶은 날이 많거든요. 그래서 나름 발품 팔아서 가격 대비 품질 좋은 마켓들을 찾게 됐어요.
첫 번째로 트레이더 조(Trader Joe’s)가 빠질 수 없죠. 얼바인 안에만도 매장이 몇 군데 있어서 접근성 좋고요, 신선한 과일이나 채소, 그리고 간편식이 퀄리티 대비 가격이 좋아서 애용했어요. 특히 냉동식품 중에 만두나 볶음밥 같은 게 있는데, 바쁠 때 끼니 해결하기 딱이었어요. 가격도 대체로 다른 대형마트보다 저렴했어요.
두 번째는 알디(ALDI)입니다. 사실 얼바인 시내에는 없는데, 코스타 메사나 가든그로브 쪽으로 가면 있어요. 저 같은 경우는 한 달에 한두 번은 일부러 알디에 가서 대량으로 장 봐왔어요. 기본적인 채소나 계란, 우유 같은 건 진짜 싸고요, 알디 자체 브랜드 제품이 품질도 나쁘지 않아서 기본 식료품은 거의 여기서 해결했어요.
세 번째는 99센트 스토어. 이름처럼 모든 게 99센트는 아니지만 기본 생필품이 진짜 저렴해요. 토스틴에 있는 지점 자주 갔고, 주방용품이나 세제 같은 거는 거의 여기서 해결했어요. 간혹 신선식품도 괜찮을 때가 있는데, 타이밍 잘 맞으면 진짜 득템 합니다.
네 번째는 코스트코 얼바인점! 연회비가 있어서 고민했었는데, 결론은 '연회비 값 한다'였어요. 고기나 생선은 물론이고, 세제나 화장지 같은 생필품도 대량 구매해서 친구랑 나눠 쓰면 진짜 알뜰하게 살 수 있어요. 게다가 코스트코 얼바인은 주유소도 있어서 가솔린값도 세이브할 수 있었어요. 한국 제품들도 꽤 많아서 가끔 김치나 라면도 여기서 샀어요.
다섯 번째,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이에요. 얼바인은 거의 동네마다 매주 열리는 파머스 마켓이 있어서 신선한 로컬 농산물을 저렴하게 살 수 있어요. 특히 오렌지 카운티 지역 농장에서 직접 나온 제품들이 많아서 품질은 말할 것도 없고요, 가격도 슈퍼보다 저렴한 경우가 많아요. 현금 외에 SNAP 카드 받는 곳도 있어서 유학생이나 절약 생활하는 분들한테도 추천해요.
얼바인에서 에너지비 절약, 이렇게 했어요
얼바인 날씨가 참 좋은데, 여름은 또 다르게 덥고 겨울엔 은근히 춥잖아요. 그래서 에어컨, 히터 쓰다 보면 전기세가 생각보다 많이 나와요. 저도 첫 해에 전기세 250불 넘게 나와서 진짜 놀랐었는데, 이후로 하나씩 방법을 바꿔서 많이 절약하게 됐어요.
첫 번째, 에너지 절약형 가전 사용이에요. 이건 기본 중에 기본인데, 처음엔 귀찮아서 기존 가전 계속 썼다가 Energy Star 인증 제품으로 바꾸고 나서 전기세가 꽤 내려갔어요. 얼바인 시에서는 때때로 이런 고효율 가전 구매자에게 리베이트도 주니까 꼭 챙기면 좋더라고요.
두 번째는 LED 조명으로 교체하기! 기존 백열등은 전력 소모가 크고 열도 많이 나서 교체했는데, 전기세가 꽤 줄었어요. 얼바인 시청이나 SCE(Southern California Edison)에서 무료로 LED 전구 나눠주는 이벤트도 자주 해서 그것도 많이 활용했어요.
세 번째는 창문에 단열 필름 붙이기입니다. 얼바인 아파트가 외관은 멋있어도 단열이 약한 경우가 많은데, 직접 단열 필름 붙이고 나서 에어컨 틀 시간이 확 줄었어요. 겨울에도 히터 틀 시간이 줄어서 가스비도 절약됐고요.
네 번째는 태양광 패널 설치 고려하기. 얼바인은 HOA 규제가 있어서 허가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단독주택 사시는 분들은 태양광 패널 설치하면 전기료 거의 안 나온다고 하더라고요. 설치비가 부담스럽긴 한데 세금 크레딧이나 리베이트 받아서 실제 부담은 많이 줄어들어요.
마지막은 스마트 온도 조절기 설치. 저는 Nest를 사용했는데, 외출할 때 자동으로 에어컨 꺼지고 귀가 시간 맞춰서 다시 켜지니까 훨씬 편하고 효율적이었어요. 덕분에 전기세가 평균적으로 20~30% 정도 절약됐어요.
결론: 얼바인에서 실속 있게 살기, 충분히 가능해요
얼바인은 정말 살기 좋은 동네예요. 공원 많고 치안 좋고 교육 환경도 좋아서 가족 단위로 이사 오는 분들도 많죠. 근데 역시 물가가 높다는 게 문제인데, 렌트비 절약부터 시작해서 할인마켓 이용하고 에너지 절약까지 조금만 신경 쓰면 생활비 꽤 줄일 수 있어요. 저도 처음엔 막막했지만 하나씩 실천하다 보니까 월 지출이 훨씬 안정됐거든요. 얼바인에 살면서 절약 정보 필요하신 분들은 저처럼 꾸준히 커뮤니티에서 정보 얻고, 발품 팔아서 더 알뜰하게 사시길 추천드려요! 더 궁금한 게 있다면 댓글이나 메일 주시면 경험담 나눌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