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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셋 엄마가 직접 겪고 전하는 해외 이주 노하우 (가족 소통, 학교 선택, 생활비)

by mynote2822 2025. 3.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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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셋 엄마가 알려주는 해외 이주 노하우 아이들과 미국생활여행중사진

해외 이주라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에요. 특히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 입장에선 더욱 그렇죠. 저희 가족은 캐나다, 중국 광저우, 말레이시아 조호바루, 미국 캘리포니아까지 다섯 번 넘게 이주했어요. 매번 짐을 싸고, 새로운 나라에서 다시 시작하는 건 쉽지 않았지만, 그만큼 얻은 것도 많았어요. 이 글은 저처럼 가족과 함께 해외로 이주를 고민하거나 준비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써 내려갑니다. 어려운 용어나 복잡한 정보보다는, 실제로 저희 가족이 부딪히고 배우며 깨달은 현실적인 이야기들을 담아볼게요.

처음부터 가족이 함께해야 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아쉬워요. 첫 이주를 준비할 땐 아이들이 너무 어렸거든요. 그래서 굳이 많은 설명을 하지 않았어요. '아이들은 적응이 빠르니까'라는 생각도 했고, 솔직히 이사 준비가 너무 바빠서 아이들과 따로 대화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런데 그게 참 미안하더라고요. 막상 새로운 나라로 가고 나니까 아이들도 혼란스럽고 불안한데, 미리 충분히 얘기해주지 못한 게 마음에 남았어요.

아이들이 아직 어리다고 해도, 자기만의 생각과 감정을 충분히 갖고 있어요. 낯선 나라로 간다는 건 어른들만큼이나 아이들에게도 큰일이에요. 그래서 지금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아무리 바빠도 아이들과 시간을 내서 얘기하고 싶어요. "우리 어디로 가는 거야?", "왜 이사를 하는 거야?", "거기 가면 친구는 어떻게 사귀지?" 이런 걱정을 마음에 담고 있을 수 있는데, 그걸 꺼내서 이야기하고, 엄마 아빠가 함께 해결해 준다고 하면 훨씬 편해질 거예요.

저희는 두 번째 이주부터는 그런 시간을 꼭 가졌어요. 첫째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이주한 적이 있는데, 그때는 정말 조심스럽게 접근했어요. 충분히 설명해주고, 아이가 걱정하는 부분을 같이 고민해 주니까 한결 편안해하더라고요. 어린 둘째, 셋째도 마찬가지였어요. 다 알아듣지 못해도, 설명을 듣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이주를 준비할 때는 정말 할 일이 많아요. 짐 정리, 서류 준비, 집 찾기, 학교 등록 등등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바쁘죠. 그런데 이걸 한 사람이 다 하려고 하면 금방 지치고 힘들어져요. 그래서 저는 남편과 철저히 역할을 나눴어요. 남편은 비자나 서류 같은 행정적인 부분을 맡고, 저는 아이들 학교와 생활 준비, 짐 정리 같은 실무를 담당했어요. 처음에는 의견이 안 맞아서 힘들기도 했지만, 이렇게 역할을 나누니까 훨씬 수월하더라고요.

그리고 이주한 이후에도 가족끼리 주기적으로 얘기하는 시간을 만들었어요. 새로운 나라에서 적응하는 게 쉽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이 어떤 걸 힘들어하는지, 어떤 게 좋은지 서로 얘기하는 시간이 꼭 필요하더라고요. 매일 저녁은 어렵더라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가족회의처럼 앉아서 대화했어요. 그 시간이 아이들에게도, 저희 부부에게도 큰 힘이 됐어요.

학교 선택은 정말 신중하게 해야 해요

해외 이주에서 제일 고민되는 게 바로 아이들 학교 선택이었어요. 첫 이주 때는 솔직히 잘 몰랐어요. 국제학교가 영어도 빨리 늘고, 학습 수준도 좋을 거라고만 생각했죠. 그래서 별 고민 없이 국제학교를 선택했는데, 막상 다녀보니까 생각보다 힘든 점이 많았어요.

가장 큰 문제는 비용이었어요. 국제학교는 학비가 비싸요. 한 명당 1년에 수천만 원이 드는데, 아이가 셋이다 보니 정말 부담이 크더라고요. 게다가 학비 외에도 교복비, 방과 후 수업비, 캠프비, 행사비 등등 예상하지 못한 돈이 계속 들어갔어요. 처음엔 괜찮겠지 했지만, 몇 년 지나니까 점점 부담이 커졌어요.

그래서 두 번째 이주부터는 학군이 좋은 공립학교를 알아봤어요. 캐나다나 미국은 공립학교가 잘 되어 있어서 학군만 잘 선택하면 정말 괜찮아요. 게다가 공립학교는 기본적으로 무료니까 경제적인 부담이 훨씬 덜했어요. 다만 학군이 좋은 지역은 집값이 비싸요. 렌트비가 서울 강남 못지않을 정도로 비쌌던 적도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국제학교 학비를 아끼는 대신 집세가 올라가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아이들마다 다 다르지만,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릴 수도 있어요. 국제학교는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이 있어서 문화적으로 다채롭고, 언어도 영어 위주라 빠르게 적응하는 아이도 있었어요. 그런데 우리 아이 같은 경우는 처음에는 친구를 사귀는 게 쉽지 않았어요. 반면 공립학교는 현지 아이들이 많아서 그 나라 문화에 더 깊이 들어가게 되는데, 이게 좋을 수도 있고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어요. 아이의 성향을 잘 보고 결정하는 게 중요해요.

그리고 학교와 집의 거리도 정말 중요했어요. 저희는 한 번, 아이들 학교가 다 달라서 등하교 시간마다 차로 30분씩 왔다 갔다 하느라 정말 힘들었던 적이 있어요.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무조건 스쿨버스가 다니는 지역이나, 걸어서 갈 수 있는 학교를 선택했어요. 이것만 잘해도 일상생활이 훨씬 편해져요.

생활비는 처음 생각보다 훨씬 많이 들어요

이주를 준비할 때 누구나 다 예산을 짜요. 저희도 그랬어요. 처음엔 집값, 학비, 생활비 정도만 계산했어요. 근데 막상 가서 살아보니까 그게 끝이 아니더라고요. 생활비는 정말 예상보다 더 많이 들어요.

일단 의료비가 있어요. 캐나다는 의료보험이 잘 되어 있어서 기본 병원은 무료지만, 치과나 안과는 별도로 돈을 내야 해요. 보험이 없으면 몇 백만 원이 그냥 나가요. 그래서 치과 치료나 안경 같은 건 한국에서 미리 하고 가는 게 좋아요. 미국은 더 심해요. 보험이 없으면 감기 한 번 걸려도 병원비가 몇 백만 원 나오는 건 금방이에요. 그래서 비싼 돈을 주고 보험에 가입해야 하고, 그마저도 자기 부담금이 있어서 병원 가는 게 부담스러울 때가 많아요.

그리고 차가 필수인 나라가 많아요. 저희도 이주할 때마다 차를 샀어요. 차값도 차값이지만, 보험료가 비쌌어요. 한 달에 30만 원이 넘는 경우도 있었고요. 거기에 기름값, 정비비용까지 생각하면 매달 들어가는 돈이 적지 않아요. 차 없이는 생활이 불편하니까 어쩔 수 없이 유지해야 했죠.

그리고 나라마다 세금도 달라요. 말레이시아에서는 GST라는 소비세가 있어서 물건을 살 때마다 세금이 붙고, 미국은 소득세가 높아서 결국 실수령이 적었어요. 이런 부분도 미리 알아보고 준비하는 게 좋아요.

또 예상하지 못한 지출도 많아요. 예를 들어, 아이들 학교에서 방과 후 활동비, 소풍비, 캠프비가 생각보다 자주 발생했어요. 한 번은 국제학교에서 캠프비가 한 번에 몇 백만 원이 나와서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이런 걸 겪고 나니까, 저희는 나라별로 예상 비용을 엑셀에 정리해서 비교했어요. 집세, 보험료, 식비, 교통비, 교육비 등을 항목별로 나눠서 매달 기록했어요. 덕분에 다음 이주 때는 훨씬 더 준비를 철저히 할 수 있었어요.

마치며

해외 이주는 정말 쉽지 않은 선택이에요. 저희 가족도 첫 번째 이주 때는 많이 힘들었고, 예상치 못한 일들이 계속 생겼어요. 하지만 한 번 겪고 나니 두 번째, 세 번째는 조금씩 나아졌어요. 그때마다 아이들이나 남편과 충분히 대화하고, 서로의 역할을 나누고, 그 나라에 맞는 생활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어요.

가장 아쉬운 건 아이들이 어릴 때 더 많이 얘기해주지 못했던 거예요. 하지만 지금이라도 아이들과 자주 대화하려고 하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어요. 그게 결국 가족 모두에게 힘이 되는 것 같아요.

혹시 지금 해외 이주를 준비하거나 고민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너무 걱정하지 않으셨으면 해요. 완벽한 준비는 없어요. 하지만 하나씩 차근차근 준비하고, 가족과 함께 마음을 나누면서 가다 보면 어느새 잘 적응하고 있을 거예요.

저희 가족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해외 이주라는 큰 도전이 여러분 가족에게 좋은 추억이 되고, 더 단단한 가족이 되는 계기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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