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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도 다르고, 나이 차도 나는 우리 집 다둥이 교육

by mynote2822 2025.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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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별도 다르고, 나이 차도 나는 우리 집 다둥이 교육 미국생활때 공원에소 놀던 사진

 

첫째는 외국인학교, 둘째와 셋째는 각자의 길로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입니다.
13살 첫째와 9살 쌍둥이, 둘째와 셋째.
성별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고, 심지어 관심사와 배우는 속도도 전혀 다릅니다.
누군가는 이렇게 이야기하더라고요.
“아이 셋이면, 이제 육아 고수가 됐겠네요.”
하지만 저는 아직도 하루하루가 도전입니다.
아이 하나하나가 다르기 때문에, 똑같은 방법이 통하지 않으니까요.

지금 첫째는 외국인학교에 다니고 있습니다.
둘째와 셋째는 국내 학교에 다니며 각자의 방식으로 배우고 자라고 있어요.
아이들 교육과 삶을 나름대로 균형 잡아가고 있지만,
여기까지 오는 동안 수많은 고민과 선택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오늘은 그 이야기를 솔직하게 나눠보려고 합니다.

같은 부모 밑에서 태어난 아이들, 다르게 자란다

처음부터 이렇게 계획한 건 아니었어요.
첫째 아이가 태어났을 때만 해도,
아이 셋을 키우게 될 거라곤 상상도 못 했으니까요.

첫째는 조용하고 책임감이 강한 아이입니다.
어릴 때부터 혼자 책 읽는 걸 좋아했고,
집중력이 높아서 무엇이든 혼자 척척 해내는 편이었어요.
그래서 영어교육도 빨리 시작했고, 저희 가족이 외국에서 3년간 살았던 시기도 있어서
첫째는 자연스럽게 외국인학교에 다니게 됐습니다.

반면 둘째와 셋째는 쌍둥이지만 너무나도 다릅니다.
둘째는 활동적인 성격으로 몸으로 배우는 걸 좋아해요.
그래서 주로 체험학습이나 스포츠 활동 중심의 교육을 선택하게 됐고,
셋째는 감성이 풍부하고 책 읽는 걸 좋아해서 주로 독서 중심의 교육을 하고 있어요.

같은 부모 밑에서 태어났지만,
아이들은 이렇게 다르게 자라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공평하게 키운다’는 개념도 자연스럽게 바뀌게 되었습니다.

‘공평’이 아니라, ‘맞춤형’이 정답이었다

한동안은 저도 첫째에게 했던 교육을
둘째와 셋째에게도 똑같이 적용하려 했어요.
첫째는 외국 생활 경험이 있어서 영어를 쉽게 받아들였는데,
둘째와 셋째는 그 환경이 없으니까 똑같이 하려니
아이들도 힘들고, 저도 스트레스를 받더라고요.

결국 내려놓았습니다.
공평하게 똑같이 해주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각자의 아이에게 맞는 방식이 진짜 ‘공평’하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래서 첫째는 외국인학교에서 영어와 글로벌 감각을 키우고,
둘째는 체험 위주, 셋째는 독서와 글쓰기 중심으로 교육 방향을 잡았습니다.
아이도 편안해지고, 저도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어요.

경제적인 현실, 그리고 교육의 우선순위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세 아이를 다르게 키우는 것 자체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특히 외국인학교는 학비가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한 아이의 등록금이 매년 상당하기 때문에,
다른 두 아이의 교육비와 생활비까지 고려하면
경제적인 부담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기러기 생활을 하면서도 경제적인 어려움은 늘 따라다녔어요.
아이들은 외국에서 살고,
저는 한국에 남아서 떨어져 지내야 했던 시간 동안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이 길이 맞을까?”
“내가 이만큼 희생해서 아이들이 행복할까?”
그 질문들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경제적인 부담은 현실이고,
이걸 유지할 수 있을지,
혹시 무리하고 있는 건 아닐지
밤마다 혼자 많은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 가족은 우선순위를 정하기 시작했습니다.
모든 걸 다 해줄 수 없다는 걸 인정하고,
우리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걸 먼저 하기로요.
첫째는 영어와 글로벌 환경에 더 집중하고,
둘째와 셋째는 한국에서 안정적인 학업과 흥미 위주의 교육을 선택했습니다.

기러기 생활에서 다시 ‘나’를 찾기까지

기러기 엄마였던 시간은
경제적인 것보다도 심적으로 더 힘들었던 시간이었어요.
아이들과 떨어져 있으면서
‘나는 엄마일 뿐인가?’ 하는 생각이 자주 들었어요.
내가 좋아하던 것,
내가 꿈꾸던 것,
모든 게 아이들을 위한 것에 가려져 있었던 시간이었죠.

그러다 어느 순간,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습니다.
아이들도 중요하지만,
엄마도 사람이고, 엄마도 엄마다운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걸요.

그래서 다시 나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운동을 시작했고,
혼자만의 시간을 조금씩 가지면서
나 스스로를 돌보기로 결심했어요.

조금씩 삶이 달라지더라고요.
내가 행복해야 아이도 행복하다는 말이
그저 위로가 아니라, 진짜라는 걸 그때 알게 됐어요.

다둥이 집에서 배운 것, 다른 게 틀린 게 아니라는 것

아이 셋을 키우면서 매일 배웁니다.
다른 게 틀린 게 아니라는 걸요.

첫째가 잘하는 것과
둘째, 셋째가 잘하는 건 다릅니다.
첫째가 외국인학교에서 영어로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걸 잘할 때
둘째는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며 빛나고,
셋째는 조용히 그림을 그리고 책을 읽으며 자기만의 세계를 만듭니다.

엄마로서 세 아이의 다름을 인정하고
그걸 존중해 주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하니까 아이들도 훨씬 편안해지고
엄마도 덜 지치더라고요.

엄마도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

가끔은 아이들 교육을 하면서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
‘이게 맞는 걸까?’
늘 고민합니다.
하지만 이제는 완벽할 필요 없다는 걸 압니다.

엄마도 사람이고,
엄마도 배우는 중이니까요.
아이들과 함께 성장하고,
조금씩 부족하지만 서로 기대며
우리 가족만의 답을 찾아가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우리는 ‘각자의 길’을 간다

우리 가족은 지금도 각자의 길을 가고 있습니다.
첫째는 외국인학교에서 자신의 꿈을 키우고,
둘째와 셋째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배우고 자라 갑니다.

그 속에서 엄마인 저도
다시 나를 찾고,
조금 더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아이 셋,
성별도 다르고, 나이 차도 나지만
그 다름이 우리 가족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아요.

마치며

다둥이 육아는 쉽지 않습니다.
성별도 다르고, 나이 차도 나는 아이 셋을 키우면서
때로는 혼란스럽고, 때로는 지치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맞춰가며
우리만의 방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른 게 틀린 게 아니라는 걸,
엄마도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는 걸
아이들이 저에게 가르쳐주고 있어요.

그리고 오늘도,
아이와 함께 저도 조금씩 자라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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