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돌아온 기러기맘, 한국 교육과 생활이 편리했던 이유
아이 셋을 키우며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기러기맘 생활을 했다.
첫째는 사립학교, 둘째와 셋째 쌍둥이도 사립학교에 다녔다.
비자 문제로 공립학교는 선택할 수 없었고, 자연스럽게 학비가 비싼 사립학교를 선택해야 했다.
아이들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혼자서 아이 셋을 돌보는 삶은 생각보다 훨씬 고단했다.
그래서 큰 결심 끝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지금은 첫째는 외국인학교, 둘째와 셋째는 국공립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다.
한국에 돌아와서 느낀 건, 엄마와 아이 모두가 훨씬 편안하고 자유로워졌다는 것.
1. 미국 사립학교 vs 한국 외국인학교/국공립, 선택의 폭이 넓다
미국에서는 셋 다 사립학교에 보냈다.
비자 조건 때문에 공립학교는 선택할 수 없었고, 사립학교는 학비뿐만 아니라 방과 후 프로그램, 클럽 활동, 과외까지
엄마가 직접 챙기지 않으면 굴러가지 않는 시스템이었다.
반면 한국은 달랐다.
첫째는 외국인학교에 다니고 있지만 스스로 학교생활을 관리한다.
학교 일정, 과제, 동아리 활동까지 혼자서 해결한다.
둘째와 셋째는 국공립 초등학교에 다니고 있고, 방과 후 프로그램과 사교육 시스템이 탄탄하다.
- 학원 버스가 집 앞까지 픽업해주고
- 수업이 끝나면 다시 집 앞까지 데려다준다
엄마가 매번 이동을 책임지지 않아도 되고, 아이들은 스스로 스케줄을 소화한다.
이런 시스템이 주는 편리함 덕분에 엄마의 시간과 마음에 여유가 생겼다.
2. 미국에서는 '픽업만 해도 여유롭다'고 생각했다
미국에서 기러기맘으로 지낼 때, 하루 일과는 거의 픽업과 드롭오프의 반복이었다.
아침에 셋 다 다른 학교에 데려다주고, 하교 시간에 맞춰 다시 데리러 가고, 학원이나 과외가 있으면 또 이동하고, 그 시간 동안 기다리거나 다시 데리러 가는 일상이었다.
그땐 그게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운전하고 픽업하는 것만으로도 "그래도 난 여유가 있는 편이다"라고 느꼈다.
그런데 한국에 돌아와 보니 생각이 완전히 달라졌다.
3. 한국은 배달에 픽업까지 다 해준다, 그런데 왜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갈까?
한국은 정말 다르다.
- 첫째는 스스로 학교 버스를 타고 다니고
- 둘째와 셋째는 학원 버스가 집 앞까지 데리러 온다
- 식사는 배달 앱으로 간편하게 주문하고
- 생필품, 장보기까지 클릭 한 번으로 해결된다
집 밖을 나가지 않아도 모든 게 척척 해결된다.
그런데 이상했다. 시간이 더 빨리 지나가는 느낌이었다.
아침에 아이들 등교시키고 나면, 잠깐 정리하고 운동하고 블로그 글 하나 쓰고 나면 어느새 학원 픽업 시간이 다가온다.
"아니, 미국에서는 하루 종일 운전만 하던 내가 이제는 다 자동으로 해결되는데 왜 시간이 이렇게 빨리 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만큼 내 시간이 생겼고, 그 시간을 나만을 위해 써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전엔 운전하고 기다리는 동안 아이들만 생각하며 하루를 보냈다면 지금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
시간이 빨리 간다는 건 그만큼 몰입해서 살고 있다는 의미였다.
이제는 나도 아이들과 함께, 내 인생도 챙기며 살아가고 있다.
4. 병원은 투어처럼 다녔다, 하지만 안심이 되었다
미국에서는 병원에 거의 가지 않았다.
다행히 아이들이 건강했던 것도 있었지만, 솔직히 예약이 힘들고 비용이 부담돼서 "참고 버텨보자"는 게 더 컸다.
감기나 열이 나도 타이레놀이나 해열제로 버티는 게 일상이었다.
그런데 한국에 오자마자 몇 달 동안은 정말 병원 투어를 했다.
종합검진부터 치과, 안과, 이비인후과까지 아이 셋을 번갈아 가며 진료 예약하고 검진을 받았다.
그리고 나서 마음이 편해졌다.
예약 없이 바로 진료 가능하고, 건강보험 덕분에 비용도 거의 부담이 없었다.
"이제야 아이들을 제대로 케어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5. 교육과 생활이 시스템으로 안정화됐다
첫째는 외국인학교에서 글로벌 커리큘럼을 배우며 스스로 성장하고 있고,
둘째 셋째는 국공립에서 기본기를 다지며 학원으로 흥미와 재능을 넓혀가고 있다.
교통, 사교육, 의료, 생활이 모두 시스템으로 정리돼서 엄마가 할 일은 조율과 관리 정도다.
그리고 남은 시간은 나를 위해 쓰는 시간이 되었다.
나는 이제 매일 운동하고, 블로그 글을 쓰고, 애드센스 수익화를 준비하며 엄마이기 이전에 나 자신의 인생도 다시 만들어가고 있다.
에필로그 : 살아남는 게 아닌 살아가는 삶
미국에서는 기러기맘으로서 하루를 버티고 견디는 삶이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온 지금, 나는 살아남는 게 아니라 살아가는 중이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도 나를 잃지 않고 오히려 더 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이 선택이 우리 가족 모두에게 가장 현명한 결정이었다고 확신한다.
맺음말
엄마가 행복해야 아이가 안정되고, 가정이 균형을 잡는다.
미국과 한국, 두 나라를 살아보며 깨달았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아이들과 함께 더 나은 내일을 향해 조금씩 나아가고 있다.